2019년 6월20일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지금 국제·지역 정세에서는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조 쌍방 사이에 전략적 의사소통을 증진시키고 단결과 협조를 강화해야 할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16일 <노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 겸 국무위원장한테 보낸 ‘답전’에서 “중조는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인 인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총서기가 지난 1일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3돌 계기에 보낸 ‘축전’에 대한 답전으로, 지난 13일 발송한 것으로 돼 있는데 중국공산당 20차 대회 개막일에 맞춰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 총서기는 지난 9월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4돌 계기에 보낸 축전에선 “지금 백년 만에 처음 보는 대변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고 세계는 새로운 동란과 변혁의 시기에 들어섰다”고 정세의 성격을 진단한 바 있다.
아울러 시 총서기는 이번 답전에서 “새로운 형세 하에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보다 큰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함께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 밝힌 김 총서기의 1일 축전에 대한 화답으로 읽힌다. 시 총서기가 김 총서기한테 보내는 서한에서 주로 써온 표현인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용의가 있다”는 문구보다 진영적 색채가 짙어졌다.
한편, 노동당 중앙위는 ‘중국공산당 20차 대회’에 보낸 축전에서 “조선노동당은 앞으로도 중국공산당과 함께 동지적 유대를 더욱 굳게 다지고 발전시켜 조중관계의 모든 영역에서 그 생활력이 보다 힘있게 과시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6일 <노동신문>이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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