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서 호국훈련 일환으로 열린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육군제7기동군단의 전투장비가 부교를 건너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 제7기동군단이 19일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경기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서 기동사단의 작전대비태세 유지 및 연합·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을 실시했다. 하천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도하훈련은 유사시 전차·장갑차로 구성된 기계화부대를 북한 내륙으로 신속하게 전개하는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이번 훈련은 기계화부대 쌍방훈련의 일부로 공격부대가 하천 장애물 극복을 위해 한·미 공병부대와 기동부대, 화력 및 작전지속지원부대 등을 통합운용하는 제병협동훈련으로 진행됐다.
7기동군단은 이날 8·11기동사단을 중심으로 기갑, 포병, 공병, 화생방, 방공, 항공 등 제병과 부대를 통합 운용하고 한미연합사단 예하 11공병대대와 연합전투단을 편성하여 전장상황을 상정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한·미 장병 1000여명과 케이(K)2전차를 비롯한 궤도장비 50여대, 리본부교(RBS), 개량형 전술부교(IRB) 등 한·미 공병장비 144대, 아파치와 코브라 등 공격헬기와 공군의 케이에프(KF)-16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훈련은 적 공격으로 남한강 일대 주요 교량이 파괴된, 가상의 상황이 부여되면서 시작됐다. 통제본부의 공격명령이 하달되자 포병과 공군 케이에프(KF)-16의 사격에 이어 아파치와 코브라 공격헬기의 화력지원과 공중경계가 이어졌고 화생방 연막소대가 연막을 뿜어 부대의 움직임을 숨겼다.
위협이 제거되자 11기동사단 케이(K)21보병전투장갑차들이 물살을 가르며 강습도하를 실시했다. 이어서 한미 공병부대의 문교가 케이(K)2전차와 케이(K)200장갑차 등 궤도장비의 도하를 지원했다. 문교는 아군의 병력과 장비를 강 건너편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뗏목 형태의 장비로, 소규모 차량·장비가 도하할 때 사용한다.
19일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서 호국훈련 일환으로 열린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한·미 공병부대 장병들은 길이 300m짜리 연합부교를 만들었다. 부교는 문교보다 더 많은 장비·병력을 신속하게 도하시킬 수 있는 임시 조립식 다리다. 부교가 완성되자 전차·장갑차를 선두로 대규모 병력이 신속하게 강을 건넜다. 이날 훈련은 모든 장비와 병력이 강을 건너 목표를 확보할 때까지 약 6시간 동안 진행됐다.
훈련에 참가한 11기동사단 이용경 중령은 “하천이 많은 한반도 지형 특성상 이를 극복하는 도하작전 능력 배양은 전시 작전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라며 “이번 제병협동훈련을 통해 기동사단의 통합된 도하작전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미연합사단 션 카스프리신 대위는 “실질적인 연합 공병작전으로 한미동맹의 강한 결속력을 확인했다”며 “한미간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이 연합작전 수행능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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