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장관이 20일 오후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부대를 방문하여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후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부대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을 격려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이종섭 장관이 사거리가 1500㎞인 초정밀 순항미사일인 ‘현무-3’(추정) 근처에서 지시하는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포사격 등으로 생긴 국민의 안보 불안을 달래고 북한에게는 군사 능력 우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종섭 장관은 이날 현장점검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 위반하고,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으로 9・19 군사합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현행작전에 빈틈이 없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임무를 하달하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군의 초정밀·고위력 미사일을 이용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 장관이 이날 방문한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는 대북 미사일 공격과 북한 미사일 방어(요격)를 주도하는 대북 억제전력의 양대 축이다.
국방부는 특히 이 장관이 현무-3로 보이는 미사일 발사차량 옆에서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현무-3는 이 장관이 언급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정밀 미사일’이다. 한국군 미사일인 현무 시리즈는 ‘현무-1’(퇴역) ‘현무-2’ ‘현무-3’ ‘현무-4’가 있다. 현무-3만 순항미사일이고 나머지는 탄도미사일이다.
현무-3 미사일은 발사된 후 일정고도를 유지하는 순항비행을 해서 목표물을 정밀타격하는 순항미사일이다. 사거리가 1500㎞인데도 오차 범위가 3m 안팎으로 알려졌다. 과거 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미사일은 창문 크기인 마름모꼴 표적을 명중했다. 부산쯤에서 발사해도 북한군 지휘부가 있는 평양의 건물 창문을 특정해 타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장관은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형 3축체계를 강화하고,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지속해서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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