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21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중국공산당 20차 대회 직후 보낸 축전(10월23일)에 대한 ‘답전’에서 “나는 중조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지역·세계의 평화·안정·발전·번영에 새롭고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26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지난 22일 김정은 총비서한테 보내온 답전에서 “지금 세계의 변화, 시대의 변화, 역사의 변화는 전례없는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지역과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새롭고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 총서기는 “새로운 형세 하에서 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와 함께 중조관계를 설계하고 인도하는 사업을 강화하며 중조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켜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의 발전을 추동하며 지역과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새롭고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 총서기가 답전에서 “전례없는 방식”의 변화를 짚은 건, 미·중 패권·전략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미-러 갈등 격화 등을 염두에 둔 때문으로 읽힌다. 시 총서기는 김 총비서한테 보내온 친서에서 이전에도 “백년 만에 처음 보는 대변화” “새로운 동란과 변혁의 시기” 등의 표현을 써왔다.
시 총서기의 “중조관계 고도로 중시”라는 문구도 이전 친서에서 흔히 써온 표현이다. 다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발사(17일) 대응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에서 추가 제재 여부 등을 놓고 중국이 미국과 이견을 보이는 와중이라 그 실질적 함의가 무엇인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 총서기는 답전에서 “지역·세계의 평화·안정·발전·번영에 공헌할 용의”라는 자주 쓰던 표현 앞에 “새롭고 적극적인”이라는 수식구를 새로 추가했는데,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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