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중국 폭격기 등 군용기 8대가 9일 대한해협 동수도 상공을 통과해 동중국해와 동해 사이를 왕복 비행한 것을 긴급 발진한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확인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사진은 당시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가 누리집에 공개한 중국 H-6 폭격기 모습.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8대가 30일 남해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순차적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이 과정에서 한국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해 대응했다. 중·러 군용기들은 영공을 침범하진 않았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이날 오전 5시48분께 중국 H-6 폭격기 2대가 이어도 서북쪽 126㎞에서 카디즈 진입 후 동쪽으로 이동해 오전 6시13분께 카디즈를 이탈했으며 오전 6시44분께 포항 동북방 카디즈에 재진입 후 북쪽으로 비행해 오전 7시7분께 카디즈를 나갔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임의로 설정한 선으로,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려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 관행이다.
이후 낮 12시18분께 중국 H-6 2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TU-95 폭격기 4대·SU-35 전투기 2대)가 울릉도 동북방 200㎞에서 K카디즈 진입 후 독도 동남쪽으로 비행해 낮 12시36분경에 카디즈를 이탈했다.
8대 중 중국 군용기(H-6) 2대와 러시아 군용기(TU-95) 2대 등 총 4대는 동해 카디즈 외곽을 따라 남서방향으로 비행했고, 4대(TU-95 2대, SU-35 2대)는 카디즈는 외곽에서 북쪽으로 이탈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은 함께 비행하면서 연합훈련을 시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우리 군이 양국 군용 직통망(핫라인)을 통해 카디즈 진입을 경고하자 “통상적 훈련”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5월에도 군용기 6대로 카디즈로 진입한 바 있다.
군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 이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조처를 실시했다. 이 조처에는 F-15K 전투기를 비롯한 전투기 여러 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도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H-6 폭격기 2대가 이날 오전 동중국해에서 대한해협을 경유해 동해로 이동했고, 비슷한 시점에 러시아 소속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2대가 동해를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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