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국내 개발하려는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형상. 방위사업청 제공
방위사업청은 이달부터 2028년까지 1900억여원을 들여 한국형 초음속전투기(KF-21)에 장착·운용할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체계 개발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은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첫 공중발사 미사일이다. 지상·해상 발사 유도탄과 달리 공중발사 유도탄은 국내 항공기 안전 장착·분리 기술이 부족해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었다.
방위사업청은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진행된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탐색 개발을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 공중발사 유도탄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며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은 수백㎞ 떨어진 적의 핵심표적을 정밀 공격할 수 있는 KF-21 전투기의 핵심 무장이며,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최초의 공중발사 유도탄”이라고 밝혔다.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사업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책으로 시작했다. 1차 사업 결과 2016년부터 공군 F-15K 전투기는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즈의 ‘타우러스 공대지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타우러스는 최대 사거리가 500㎞이고 오차 범위가 1~2m다. 이 미사일은 6m 두께 강화콘트리트를 뚫고 들어가 지하 시설물을 파괴하는 ‘벙커 버스터’다. 평양의 지하 지휘시설, 북한 핵·미사일 시설 등을 정밀 공격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2차 사업부터는 국산화에 나섰다.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체계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추진한다. 시제품을 만드는 체계개발에는 LIG넥스원, 한화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 등 국내 방산기업이 참여한다.
국산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타우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산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이 개발되면 국산 전투기 KF-21에 달아 사용할 계획이다.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개발이 완료되면 항공유도무기 개발 촉진 효과뿐만 아니라 KF-21 전투기의 수출경쟁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방위사업청은 기대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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