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22년 마지막 날과 2023년의 첫날에 각각 초대형방사포 3발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군수경제 총괄기관인 제2경제위원회는 지난해 12월31일 오전 당 중앙에 증정하는 초대형방사포의 성능검열을 위한 검수사격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새해 첫날인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세밑인 전날에도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초대형방사포(600㎜)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북한이 오전 2시50분께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4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다.
합참은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연말연시에 군사행동을 계속하는 건 이례적인 경우다. 이틀 연속 미사일 발사로 북한은 새해에도 대남 강경 기조를 유지할 뜻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국방부의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도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의 군수경제 총괄기관인 제2경제위원회는 지난해 12월31일 오전 당 중앙에 증정하는 초대형방사포의 성능검열을 위한 3발의 검수사격을 진행했고, 1일에는 1발의 방사포탄을 동해를 향해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1일 북한 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정원에서 열린 600㎜ 초대형방사포 30문 증정식에 참석해 답례연설을 통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탑재까지 가능한 것으로 하여 전망적으로 우리 무력의 핵심적인 공격형무기로서 적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해야 할 자기의 전투적 사명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초대형방사포가 “군사기술적으로 볼 때 높은 지형극복능력과 기동성, 기습적인 다연발 정밀 공격능력을 갖추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과 1일 각각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남조선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초대형 방사포가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전원회의에 증정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방사포는 한국은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이)라고 부르는 무기다. 초대형방사포는 외국에서는 전술단거리탄도미사일(CRBM)이란 표현을 쓰는데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북한 초대형방사포는 외형과 발사 궤적, 제원 등을 미뤄 탄도미사일에 가깝지만 북한이 이를 쏘면 국내외 전문가들은 “비행 특성상 방사포에 가깝다”와 “미사일로 봐야 한다”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원래 미사일은 스스로 표적을 찾아가는 유도기능이 있는 무기(유도탄)이고, 화포의 일종인 방사포는 표적 유도 기능이 없어 발사 전에 목표를 정확하게 조준해야 했다. 최근 북한 방사포 기술이 발달해 예전에 불가능했던 유도 기능이 가능해져 미사일과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무기 체계 측면에서 초대형방사포를 스스로 ‘포’로 구분하더라도 발사시스템 안에 들어가는 것은 탄도미사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이 사용하는 전술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도 차량 위에 탑재된 다연장로켓(MLRS) 발사대에서 발사한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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