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왼쪽). 오는 4월17일 고국으로 유해가 들어오는 황기환 지사(오른쪽) / 출처 : tvN, 국가보훈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인 황기환 지사의 유해가 오는 4월17일 고국으로 돌아온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27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2023년 보훈처 연두 업무계획 발표’ 사후브리핑에서 “올해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 모델로 유명하신 황기환 지사의 유해를 서거 100년 만에 고국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황 지사는 1910~192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하다 1923년 마흔의 나이에 요절한 독립지사다. 정부는 1995년 황 지사의 공적을 인정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한 데 이어, 그의 순국 100년을 맞아 미국 뉴욕 퀸즈 매스페스의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된 황 지사의 유해를 오는 4월17일 국내로 봉환하기로 했다.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간 황 지사는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다. 그는 이듬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1919년 6월 프랑스 파리의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부에 합류했다. 황 지사는 1919년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흘러들어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영국 정부를 설득해 이들 가운데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기도 했다. 황 지사의 삶은 2018년 종영한 <티비엔>(tvN)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미국 뉴욕 퀸즈 매스페스의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있는 황기환 지사의 무덤. 연합뉴스
한편, 보훈처는 문양목 지사 등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도 적극 봉환할 계획이다.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던 묘지가 멸실된 최재형 선생 묘역도 연내 복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