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이 3일 한반도 서해 및 중부내륙 상공에서 우리측 F-15K·KF-16 전투기와 미측 B-1B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3일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서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에 여러차례 ‘정면 대결’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이번 훈련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과 제54차 한-미 안보협의회의 등에서 합의한 ‘적시적이고 조율된 전략자산 전개’를 적극 이행하는 차원에서 실시했다”며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확장억제를 행동화한다는 미국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B-1B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19일 이후 12일 만이다. 훈련은 한국 F-15K, K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서해와 중부내륙 상공에서 벌어졌다. B-1B는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지만 한반도 유사시 고속으로 북한에 침투해 재래식 폭탄 57t을 투하해 주요시설을 파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오는 13~23일 11일 동안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포함된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을 시행한다고 공동 발표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에 대해 여러차례 ‘정면 대결’ 방침을 밝히며 반발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5일부터 9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김 실장이 미국 행정부와 학계 인사들을 면담하고, 북한 문제와 지역·글로벌 정세와 더불어 경제안보 관련 현안을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말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준비 목적의 방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권혁철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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