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9일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한국과 미국은 13일부터 23일까지 대규모 실기동훈련을 병행하는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을 벌인다.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실기동 훈련은 5년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북한은 반발하며 ‘정면 대결’ 방침을 밝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이번 연습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달라진 안보 환경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맞춤형 연습을 펼친다. 한미는 연습을 통해 양국 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전까지는 연습 기간을 방어(1부)와 반격(2부)으로 나눠 1부를 마친 뒤 잠시 휴식한 뒤 2부를 시작했는데, 이번 연습은 11일 동안 중단 없이 진행된다.
이번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이지만,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대규모 실기동 훈련도 병행한다. 연습 기간 중 한·미는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연합특수작전훈련 등 20여개 훈련을 벌인다.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은 2018년 남북, 북미관계가 풀리면서 대대급 이하로 축소 시행됐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해 8월 을지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 때 연대급 이상 기동훈련으로 확대됐다. 이번 연습에서 한반도 전구급 실기동훈련을 재개한다.
미국의 10만t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과 핵 추진 잠수함이 한반도 근처에서 같이 훈련하고,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도 이번 연습과 연계해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달 말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SSN 761·6천t급), 지난 3일 B-1B 전략폭격기와 무인공격기 MQ-9, 지난 6일 핵 탑재 가능 장거리 폭격기 B-52H 등을 한반도 근처로 보낸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한·미연습에 맞서 정면 대응을 선언한 북한에 대한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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