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북한군 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언론이 보도했다. 당시 북한군 미사일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지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두 발을 쏜 지 이틀 만이다.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대응해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41분께부터 오전 7시51분께까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 북한 탄도미사일은 약 620㎞를 비행한 뒤 동해 상에 탄착하였으며 세부 제원을 한·미정보당국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연에서 620㎞ 거리면 한반도 전역과 제주도까지 사정권에 포함된다.
이어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로 에프에스 연습을 방해하려 하더라도 한·미동맹은 연습과 훈련을 정상적으로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미국 공군 정찰기들이 한반도 동해와 서해 상공을 비행했다. 이날 아침 7~8시 사이 미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은 동해에서, 레이더 전파 등을 탐지하는 RC-135U 컴뱃센트 정찰기는 이날 오후까지 서해에서 북한의 움직임을 살폈다.
북한은 지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했고, 지난 9일 황해도 남포 근처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미사일 6발을 쏘았다. 북한은 올해 이날까지 합쳐 탄도미사일을 5차례 발사했다.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회의를 주재하고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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