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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외무성, PSI 훈련 겨냥 “봉쇄 기도 땐 선전포고로 간주”

등록 2023-06-01 09:04수정 2023-06-01 09:17

지난 5월31일 제주도 제주해군기지에서 실시된 2023년 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 승선검색 훈련에서 대한민국 해군 특전단 특임대와 국군화생방사령부의 특임대가 의심 선박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 해군 제공
지난 5월31일 제주도 제주해군기지에서 실시된 2023년 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 승선검색 훈련에서 대한민국 해군 특전단 특임대와 국군화생방사령부의 특임대가 의심 선박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 해군 제공

북한 외무성의 김선경 부상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적대적인 봉쇄 행위를 기도하거나 우리의 주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하려 든다면 공화국 무력은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김선경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위험천만한 해상차단훈련”이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김 부상은 “미국은 5월 말 조선남해 공해상에서 일본, 남조선 괴뢰, 오스트랄리아를 비롯한 추종세력들과 함께 ‘전파안보발기’(확산방지구상·PSI)에 따른 해상차단훈련이라는 것을 감행하려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세계에 대량살육무기를 꺼리낌없이 전파하고 있는 미국이 ‘전파방지’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자 “어불성설이며 국제법에 대한 우롱”이라 비난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는 전날 제주에서 확산방지구상 고위급회의를 계기로 대량살상무기(WMD) 물자 이전을 해상에서 차단하는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엔데버 23’을 벌였다. 화학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을 실은 선박이 제주 동남방 공해상을 통과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한·미·일·호주 등 다국적 전력이 함께 선박을 멈춰 세워 승선해 검색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다.

김선경 부상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 군부가 이번 훈련이 ‘방어적’이며 순수 ‘전파방지’를 목적으로 한다고 생억지를 부리고 있지만, 유사시 특정한 국가에 대한 전면적 금수조치와 선제공격 준비를 완비하기 위한 극히 위험한 군사연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해상차단훈련이 우리 주변국가들을 압박하기 위한 다목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번 훈련은 동북아시아지역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촉매제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스턴 엔데버 23’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5월30일 리병철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도 <중통>으로 발표한 ‘자위력 강화 입장’을 통해 “미군의 공중정찰 자산들의 작전 반경과 감시권은 평양을 포함한 공화국 서북부 지대는 물론 주변국가의 종심지역과 수도권까지 포괄하고 있으며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주변국가들에 있어서 심각한 위협”이라며, 중국의 안보우려를 거론한 바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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