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합동참모본부 제공
서해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 인양이 다음 주 초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3~4일 동안 조류 간만의 차가 가장 크고 유속이 가장 빠른 대조기여서 수중 잠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늘부터 조류 흐름이 조금 나아지는 중조기로 접어들고 다음 주 초면 소조기여서 수중 작전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 우주 발사체 잔해 인양 작전을 아흐레째 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 1형'을 쏘았다. 이 발사체는 1단 추진체 분리 뒤 2단 추진체 고장 탓에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바다에 떨어졌고, 약 15m 가량인 잔해가 수심 75m 아래로 가라앉았다. 애초 군 당국은 2~3일 정도면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하규 대변인은 “수중 시야가 50㎝도 안 되기 때문에 수중 작전을 하는 병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추락한 잔해가 원통형으로 표면이 아주 매끄러워서 수중에서 인양 줄을 고정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 투입된 해군 구조함 3척이 한꺼번에 인양 작전을 펴는 게 아니라 잔해물 수직 위쪽에서 구조함 1척이 작업을 하면 나머지 2척이 지원을 하는 등 현장 여건에도 제약이 있다고 한다.
전 대변인은 “인양 작업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데, 몇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시간을 다투어 작전하기보다는 안전과 작전의 완전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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