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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남쪽 이산가족 상봉단 귀환 한때 지연

등록 2006-03-22 21:17수정 2006-03-23 00:20

북 ‘남쪽 취재단 표현’ 문제삼아 송출 막고 취재 제한

제13차 남북 이산가족 1진 상봉행사 마지막날인 22일, 남쪽 취재단의 보도를 문제삼은 북쪽 당국과의 마찰이 계속돼 이산가족들의 귀환이 밤늦게까지 지연되는 등 진통이 있었다.

북쪽은 이날 남쪽 취재단의 보도 내용 가운데 ‘납북’ 등의 표현을 문제삼아, 오는 25일까지 금강산에 머물며 1차에 이어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취재할 예정이던 <에스비에스> 기자에게 남쪽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남쪽 공동취재단이 “일부 기자만 철수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자, 북쪽은 이산가족이 탄 버스를 인도할 선도차량을 내주지 않았다.

남북 당국은 긴급히 만나 협상을 거듭했지만 “에스비에스 기자를 철수시키라”는 북쪽의 주장과 “일단 이산가족만이라도 출발시키자”는 남쪽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후 1시 해금강호텔을 출발할 예정이던 1진 상봉단 99가족 149명은 호텔 안팎에서 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결국 에스비에스가 자사 기자를 철수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상봉단은 예정보다 10시간이 지난 밤 11시15분쯤 해금강호텔을 출발했다.

공동취재단은 북쪽의 요구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한때 전원 철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일단 금강산에서 하루 더 머물며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상봉행사 마지막날인 25일 한-미 연합전시 증원연습(RSOI)이 시작돼 북쪽이 예민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북쪽의 요구는 사실상 해당 기자의 추방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언론자유의 침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밤 에스비에스와 <문화방송>이 1969년 6월 연평도 부근에서 나포된 신성호 선원 천문석(76)씨와 남쪽 부인 서순애(69)씨 상봉 장면을 보내려 하자 북쪽은 ‘납북’ ‘나포’ 표현에 문제가 있다며 오디오 송출을 막았다. 또 둘쨋 날인 21일에도 북쪽은 문제가 된 두 방송사 기자의 취재를 제한하려다 남쪽 공동취재진과 갈등을 겪었다. 문화방송 기자는 애초 1차 상봉행사만 마친 뒤 돌아오기로 돼 있어 이날 쟁점이 되지 않았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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