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내정자. 국가보훈부 제공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내정자는 7일 “이번 차관 임명은 해군 소위 임관 이후 지난 23년간 국가안보 현장에서 역할을 한 저에게 국가유공자와 제복근무자,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특별한 소명으로 생각한다”며 “국가유공자와 제복근무자를 존경하고 예우하는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해군본부 교육정책담당으로 근무하던 이희완 대령을 보훈부 차관으로 내정했다. 별 셋인 예비역 중장이 국방부 차관이나 정부 차관급 자리에 임명되는 관행에 비춰보면, 지난 1일 대령에 진급한 이 내정자 발탁은 드문 경우다.
이 차관 내정자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취임 소감에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잘 수행하기 위해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 가족 등 보훈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분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보훈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는데, 대한민국의 역사가 곧 보훈의 역사”라며 “미래 대한민국의 주역인 청년, 학생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해군사관학교 54기로 2000년 소위로 임관했다.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근처에서 벌어진 제2연평해전 때 직속상관인 윤영하 소령이 전사하자, 당시 중위였던 이 내정자는 양쪽 다리에 총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참수리 357호(고속정)를 지휘했다. 이후 그는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지상 근무를 해왔다. 정부는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02년 말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