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OI 이유로 연기했다 ‘4월 개최’ 합의 지켜
제18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평양에서 열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북쪽이 6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제18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21~24일 개최하자고 통보해왔다”며 “우리 정부도 이날 북쪽에 동의한다는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북쪽은 지난달 11일 한미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을 이유로 지난달 28~31일로 예정된 장관급 회담을 ‘4월의 적당한 날’로 연기하자고 통보했으며, 이에 대해 남쪽은 이번 달 20일 전후로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다음주 중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쪽과 구체적인 회담일정 및 의제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쪽 대표단 수석대표로 나선다. 북쪽에서는 권호웅 내각책임참사가 변동 없이 단장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장관급 회담이 한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4월 개최’에 대한 합의가 지켜졌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위폐 문제 등으로 6자회담 등 외부정세가 좋지 않은 가운데도 남북관계만큼은 제도화를 진전시키겠다는 북쪽의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종석 장관이 취임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해결 의지를 보여온 데다, △군사회담 정례화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설비·자재 제공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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