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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러시아 자원개발 공동 진출을”

등록 2006-06-04 21:11수정 2006-06-04 21:12

<b>좁혀지지 않는 거리</b> 제1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둘째날인 4일 오후, 전체회의를 마친 박병원 남쪽 대표단장(왼쪽)과 주동찬 북쪽 대표단장이 제주 서귀포시의 한 횟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좁혀지지 않는 거리 제1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둘째날인 4일 오후, 전체회의를 마친 박병원 남쪽 대표단장(왼쪽)과 주동찬 북쪽 대표단장이 제주 서귀포시의 한 횟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남북경협위 이틀째…남쪽선 단천 특구등 실무추진체 제안
제1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이틀째인 4일 남쪽은 열차 시험운행 무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한강 하구 골재 채취와 단천 민족공동자원개발 특구 지정 등 기존 의제를 실행하기 위한 실무 추진체를 구성하자고 북쪽에 제안했다. 북쪽은 비료공장 건설 지원을 남쪽에 요청하는 한편, 러시아 극동지역 벌목·석탄채굴 사업에 남북이 공동으로 진출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이날 첫 전체회의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앞서 지난 4월 장관급회담에서 북쪽이 요청한 50만t 식량지원 문제는 공식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6일까지 진행된다.

경협위 남쪽 위원장인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쌍방이 합의한 사항에 대해서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갖고 지켜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의있는 조처’를 취하라”고 북쪽에 촉구했다. 시험운행 무산과 관련한 북쪽의 반응에 대해 김천식 경협위 남쪽 대변인(통일부 남북경제협력국장)은 “북쪽이 ‘책임전가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정도의 대응을 했다”며 “지금까지 성명이나 방송을 통해 얘기해 왔던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경협위의 가장 큰 현안 가운데 하나인 경공업 원자재 지원의 규모와 방식에 대해 박 차관은 “지난달 경협위 위원급 실무접촉에서 많은 의견 접근이 있었던 만큼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북쪽이 여건조성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건 조성’이란 철도 시험운행과 개통을 위한 군사적 보장장치 마련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 남쪽은 △한강하구 골재채취를 위한 남북공동사업단 운영 구성 △단천 지역 특구지정을 위해 경협위 산하에 실무협의회 구성 등 주로 기존 의제의 실천방안을 제기했다. 북쪽은 두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 협의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이 내놓은 의제에 대해 김천식 대변인은 “비료공장 건설의 협력을 북쪽이 요청했다”며 “비료공장을 지원해 달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연간 33만t의 요소비료 생산 공장을 지을 경우 대략 35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 또 “북쪽이 제3국 자원개발 공동진출을 제안했다”며 “구체적으로는 러시아 극동 지역의 원목 벌채와 석탄 채굴에 남쪽 자본과 자재를 투입해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국 공동진출’은 지난해 9월 제16차 장관급 회담 때 남쪽이 제의했으며, 북쪽이 이번에 구체화해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회담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거웠다”며 “북쪽이 기조연설에서 쌀 지원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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