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98년 이후 중단해 온 대륙간탄도탄미사일, 이른바 대포동 미사일의 시험발사 준비를 해오고 있으며 조만간 시험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관리들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쪽은 징후만 있을 뿐 발사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국의 한 관리는 실제 시험발사 준비인지 여부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리는 (발사준비의) 12~15단계 가운데 대략 3단계 수준에 와 있으며 다음 주나 그 이후에 발사할 것이라는 확실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에프페통신>도 미국의 한 고위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8년만에 대포동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충분한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관리는 미국은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중이며 일본과 함께 북한의 시험발사를 감시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지점에 정보자산들을 이동배치시켜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레드릭 존스 미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첩보사안에 대한 추측을 부인하면서 북한이 1999년 이후 준수해 온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약속을 준수할 것과 지난해 9월 합의한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문제와 핵무기 전문가인 존 울프스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국이 이란과 유럽연합 간 협상에 참여하기로 시점에 북한이 미사일 활동을 강화한 점에 주목하면서 “이는 북한이 이란과는 달리 자국 핵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정치, 경제적 양보를 얻지 못한 데 대한 좌절의 증표일 수 있다”며 “이란과 유사한 인센티브를 미국으로부터 받아내기 위한 관심끌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주변 각국의 군사동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지만 발사가 임박했다는 인식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군의 관계자도 “지난 5월초순 이후 대포동 미사일의 발사 징후가 포착된 이후 아직까지는 큰 변화는 없다”면서 “현재 미사일에 연료주입 등 구체적인 발사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1주일내 발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도쿄/류재훈·박중언 특파원 김도형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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