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파문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 백낙청 대표 통해 간접해명
안경호 북쪽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이 지난 10일 한나라당 관련 발언에 대해 간접적으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쪽 관계자들이 ‘6·15민족통일대축전’에 북쪽 민간대표단장으로 참여한 안 서기국장한테 잇달아 우려를 전달한 분위기도 작용한 듯하다.
안 서기국장은 지난 10일 ‘반일 6·10만세 시위’ 80돌 평양시 보고회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6·15(공동선언)가 날아가고 북남 교류협력이 모두 파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3일 발언의 공개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자, 조평통 서기국이 “우리는 사실상 진실을 말했을 뿐이며, 한나라당으로서도 꼭 먹어야 할 약을 주었을 뿐”이라고 맞받아쳐 파문이 확산됐다.
양쪽의 골이 깊어지자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5일 오전 6·15 북쪽 민간대표 단장을 겸하고 있는 안 서기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립을 지켜달라”고 주문했고, 6·15공동선언실천 남쪽위원회의 백낙청 상임대표도 ‘우려’를 전했다. 또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시인 김지하씨, 법륜 스님 등 종교계·재계·정계 인사 10명도 이날 안 서기국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상호존중의 자세, 내정불간섭 원칙을 훼손함으로써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을 위태롭게 만들었다”며 발언 취소와 사과를 정중하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백낙청 상임대표는 이날 <한국방송>1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안 서기국장과 어제) 만찬장에 가서 저녁을 먹으면서 조금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사과나 이런 것은 아니었지만 한나라당도 좀 6·15를 제대로 지지하고 잘 해달라는 뜻이었다는 해명성 발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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