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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수일안 발사 가능 최종단계 위기감 연료 주입이 관건

등록 2006-06-16 19:03

강행땐 유엔 제재등 미 강력한 조처 예고
[뉴스초점] 북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 장착 확인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며칠 안에 발사할 수 있는 최종단계에 근접했으며, 미사일 일부를 이미 발사대에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미국 정부 당국자와 관계자들의 말을 따 16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시험 준비와 관련해 “지난 48시간 동안 극히 우려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며칠 안에 발사할 수 있는 최종단계에 근접해 있다는 인식을 보이는 등 강한 위기감을 나타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미국 군사정보에 접할 수 있는 위치의 한 소식통은 미사일 일부가 이미 발사대에 설치됐음을 내비쳤다.

이는 지난달 초 이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기지에서 조립단계 이전의 미사일을 실은 트레일러 한 대와 넉 대 정도의 군용트럭이 기지 안을 오가던 상황에서 진전된 것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6일 “북한이 발사대에 미사일을 세워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연료를 채워넣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 군 관계자는 “실제 발사 여부를 판가름할 열쇠는 액체연료 주입 여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 미사일 발사위협을 단계적으로 고조시켜 왔다며, 미국의 위폐·인권공세에 맞대응 차원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6자 회담 교착에 따른 수세적 국면에서 벗어나 공세적 협상국면을 열어나가려는 ‘벼랑끝 전술’로도 평가하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들 말로는 대포동 2호 등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반드시 필요한 액체연료는 폭발성이 강한 탓에 반드시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운 뒤 주입한다. 또 연료주입이 끝난 뒤 발사를 포기하고 다시 연료를 빼내는 데 최소 20여일이 걸리는데다 이를 다시 사용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액체연료를 채우는 순간부터 발사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의 경우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데 이틀이면 충분하다.

<교도통신>은 미국 당국자가 “북한이 대포동을 발사하면 미국은 강력한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도 행동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대응조처의 하나로 유엔 제재를 들면서, 한국에도 “(공동행동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13일 이후 입수한 정찰위성 정보에 근거할 때 (대포동 발사시험의) 준비상황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미사일에 액체연료를 주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북한 동북부의 시험장 발사대로 미사일을 옮기는 움직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며칠 전 발사시험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논평했던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보 수집과 분석은 하고 있지만 개별 정보에 관한 논평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실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인지를 두고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북한연구실장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1998년 8월 대포동 미사일 1호 발사 때와 지금은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며 “당시에는 북한이 핵보유를 선언하기 이전이었지만, 이미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북한이 미국 본토 일부가 사정거리에 들어간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것은 핵공격이 가능한 핵무기 체계를 완성시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다”고 우려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김도형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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