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문제 하나만으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체를) 침몰시킬 수 있다. 워싱턴에선 개성공단 문제를 다룰 여지가 전혀 없다.”
미 상원 재무위 민주당 간사인 막스 보커스 의원(몬태나주)은 15일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 1차 협상 개관 토론회에서 “개성공단은 북한의 핵 야망과 북한 체제 전반의 문제와 연관돼 있다”며 “앞으로 협상에서 다뤄야 할 어렵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쟁점들이 많은데, 이 문제를 추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7년 전 의회에서 가장 먼저 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주창할 정도로 의회 내에서 협정 지지를 선도해 온 보커스 의원의 이날 발언은 워싱턴 정관계의 기류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 공동토론자로 참석한 이태식 주미대사는 “보커스 의원의 얘기를 이해할 수는 있으나, 한국 입장에선 대북 화해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부적인 문제들은 앞으로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1차 협상에서 나타난 난제들로 농업, 섬유, 무역구제, 자동차, 의약품 분야를 꼽았고, 보커스 의원은 쇠고기, 무역구제, 자동차, 의약품, 개성공단 문제 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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