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회의 초청…미 비자 불투명
북한 쪽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다음달 말부터 8월 초까지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축평화연구소(IDP) 부소장을 겸직하고 있는 리 국장은 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연구원 4명과 함께 보스턴의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샌프란시스코의 스탠퍼드대 주최 학술회의에 초청을 받았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이 15일 전했다.
초청자는 미국 뉴욕에 있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의 도널드 자고리아 헌트대 교수와 짐 월시 메사추세츠공대 정치학과 교수 등이다. 이들은 과거에도 북한과 미국의 관리들을 초청해 북핵관련 학술회의를 여는 등 북-미 비공식 대화를 주선해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리 국장에 대한 비자발급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정확한 방미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행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
리 국장은 지난해 6월과 2004년 8월 전미외교정책협의회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미 정부 관리들과 비공식 대화를 가진 적이 있으나, 2004년 12월 세미나에는 국무부가 북한의 6자회담 참석거부를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해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세미나의 경우 6자회담이 장기 교착상태인데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상황이어서, 미 국무부가 비자를 발급해줄지는 상당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