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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첫 발사정보는 미군 위성이 탐지”

등록 2006-07-05 21:27수정 2006-07-05 23:54

5일 오후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본부 앞에서 한 일본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항의하는 동안 일본 경찰이 총련계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경비를 서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
5일 오후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본부 앞에서 한 일본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항의하는 동안 일본 경찰이 총련계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경비를 서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
미·일 북 선박항해 제한에 “뭔가 있다”
정부 관계자 “북, 러시아에 미리 통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한국과 미국 등의 정보당국이 언제 처음 포착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아무리 늦춰 잡아도 5월 초에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음이 분명하다. 정부는 이미 5월 초 이래 여러 차례 북쪽에 ‘발사계획 철회’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5일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도 이를 거듭 확인했다.

5월 초 정보 포착=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와 관련한 첫 보도는 5월1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보도 얼마 전에 ‘대포동 2호’로 보이는 물체가 열차로 함경북도 길주역까지 운반된 뒤, 다시 트레일러에 실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옛 대포동) 미사일 실험기지에 있는 발사대 근처로 옮겨지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는 것이다. 그 뒤 한동안 관련 소식은 없었다.

6월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발표해,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방북을 요청했다. 북쪽은 이 담화 말미에 “미국이 우리를 계속 적대시하며 압박 도수를 더욱더 높여 간다면 우리는 생존권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부득불 초강경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은 힐 차관보 초청에 주목했지만, 북쪽이 말한 ‘초강경 조처’의 실체는 6월 중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고위관리들은 6월12일 “미사일이 발사대에 장착되고 연료 주입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으며, 18~19일에는 발사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특히 18일 미·일 고위인사들의 “연료 주입이 시작된 것 같다”는 발언과 <산케이신문>의 ‘북 중대방송 예정 및 주민에 국기게양 지시’ 보도가 맞물리며 발사 임박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북쪽은 6월20일(현지시각)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통해 ‘미사일 주권’을 강조하는 한편,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알고, 그러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미사일방어(MD) 체계를 통한 타격 주장이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의 ‘예방적 선제타격론’까지 제기되는 등 ‘북한 문제’가 빠르게 현안으로 떠올랐다. 6월27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급거 베이징으로 가 리자오싱 외교부장과 회담을 했다. 이어 6월28일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이 선양 비공식 6자회동을 제안하면서 협상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한·미·일 등의 감시체제 가동=이런 가운데서도 한·미·일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면서 감시와 정보 공유를 긴밀히 해왔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북한 미사일의 발사대 장착이 정찰위성을 통해 확인된 6월 중순부터 탄도미사일 추적이 가능한 이지스함을 동해와 태평양 쪽에 배치하고, 전자정보수집기(EP3)를 투입해 24시간 감시 체제를 운영해왔다. 미군은 미사일 관측함을 일본 인근 해역에 파견하고, 전자정찰기(RC135S)의 감시비행을 시작했다. 두 나라 정찰위성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기지 주변을 밀착 감시했다.

미·일의 감시가 한층 긴박감을 띠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이었다. 두 나라는 북한이 이날 자국 선박에 동해 항해를 제한하도록 한 점을 확인해,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를 더욱 강화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방위청은 이즈음 ‘노동’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 준비를 보여주는 전파 교신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새벽 미사일 첫 발사 정보는 미군의 조기경계위성이 탐지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군은 즉각 일본 방위청과 한국 군당국에 연락했다. 발사 직후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 이지스함이 연계해 미사일의 탄도를 포착했고, 미·일 전자정찰기들이 북한군의 지령 등 전파정보를 수집해왔다. 이와 함께 미·일의 잠수함들이 미사일이 바닷물 속에 떨어지는 소리를 분석해 낙하지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김도형 이제훈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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