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강력하고 단합된 목소리를 강조해 온 미국은 한국과 일본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만 내놓을 뿐 철저히 중립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이 공개적으로는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과의 사전협의가 없었던 것이라든지, 무력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유엔헌장 7장에 근거한 결의안을 내놓으면서도 선제공격론을 언급하는 데 대해서는 일본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선 한국이 이 문제를 공론화한 데 대한 불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일본의 대북 결의안에 대한 한국의 문제제기를 “다자외교 무대에서 흔히 있는 관점의 차이”이라며 갈등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일 사이에 다른 관점이 있지만 다자외교에선 어느 시점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우리는 북한에 대해 강력하고 단합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계속 움직이고 있다”며 자칫 단일 대오가 분열하는 모습이 되서는 안 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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