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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대규모 물난리…“1만1천채 파괴…마을 전체 쓸려가기도”

등록 2006-07-18 20:16수정 2006-07-19 02:27

최근 계속된 폭우로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긴 북한 강원도 원산 시내 모습.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내보낸 사진이다. 장마철을 맞아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함경남도, 강원도 등 북한 전역에서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최근 계속된 폭우로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긴 북한 강원도 원산 시내 모습.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내보낸 사진이다. 장마철을 맞아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함경남도, 강원도 등 북한 전역에서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국제적십자사 성명…북한TV “대동강물 16년만에 큰물”
한반도 남쪽이 태풍에 이은 장마 피해로 신음하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큰물 피해가 100여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18일 북한에서 호우로 인해 적어도 1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9천여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피해 지역이나 피해 양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 언론도 큰비가 왔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지만, 상세한 피해 내용은 내보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16일 <중앙텔레비전>을 통해 “대동강 상류에 폭우가 쏟아져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대동강에 큰물이 졌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평양(227㎜), 양덕(485㎜), 평강(382㎜), 개성(366㎜), 맹산(301㎜), 원산(300㎜), 북창(260㎜) 등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함경남도, 강원도 등 북한 전역에서 많은 비가 내린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장 화면이 나오지 않아, 자세한 피해 실상은 파악이 어렵다.

다음 날인 17일 <중앙텔레비전>은 “장마철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부문은 농업부문”이라며 장마철 피해를 철저히 막자고 촉구했을 뿐, ‘속보’는 내놓지 않았다. 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18일치에서 “(14일부터 15일까지) 황해남도의 해주, 옹진, 룡연, 봉천, 배천, 강령, 연안 지방들에서 짧은 시간에 100㎜이상 폭우가 내려 농경지들이 심하게 침수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도 “조선의 일부 지방들에서 내린 무더기비로 농업부문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과 인민생활에 적지 않은 피해가 있었다”며 “피해상황은 조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과 수송망 부족으로 가가호호 방문해 통계를 내는 북한의 조사 방식에 비춰볼 때, 자체 피해 집계를 마치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대기근 때 마구 벌목을 하거나 농지를 조성하는 바람에 ‘벌거숭이 산’이 많고 제방시설이 허술해, 똑같은 양의 비가 내려도 산사태 등의 피해가 남쪽보다 훨씬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은 1995년 8월 하순 태풍 ‘제니스’의 한반도 관통 때 신의주 주변에 1002㎜의 호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이재민 520만명이 발생하는 최악의 큰물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번 큰물 피해가 농작물 작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소식통은 “벼가 꽃이 피고 수정과 결실을 맺는 8월에 홍수가 나면 쭉정이들이 많이 생겨 작황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지금은 꽃 피기 전이거나 초기라 벼가 물에 완전히 잠겨도 물이 빠지면 소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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