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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국군, ‘적 전력망 파괴’ 정전폭탄 개발한다

등록 2006-07-27 15:38

정전폭탄은 투하되면 다수의 자탄(子彈)으로 분리된다.
정전폭탄은 투하되면 다수의 자탄(子彈)으로 분리된다.
1999년 코소보사태때 위력 실감 “복구에 20시간 걸려”
1999년 5월 코소보 사태 당시 유고상공을 비행중이던 미국의 F-117A 스텔스 폭격기가 ‘이상한 폭탄’을 떨어뜨렸다. 이 폭탄의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유고 전역에 공급되는 전기의 70%가 차단돼 유고쪽 주요시설의 전기가 복구되는 데 7시간에 걸렸다. 일반 시설의 전기는 20시간만에야 겨우 복구됐다. 유고 전역을 암흑천지로 만든 엄청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설피해나 인명살상은 전무에 가까웠다. 이 폭탄의 공식 이름은 ‘탄소섬유자탄’이지만 전력망을 파괴한다고 해서 ‘정전폭탄(Blackout Bomb)’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폭탄이 투하되면 다수의 자탄(子彈)으로 분리되고, 분리된 자탄으로부터 화학처리된 탄소 흑연 필라멘트가 살포돼 변압기나 개폐기 같은 전력공급시설을 차단한다고 해서 ‘흑연 폭탄’으로도 불린다.

애초 적 레이더망을 교란하기 위한 무기로 개발이 시작됐으나 주 전력 공급 발전소에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혀 다른 성격의 무기로 태어나게 됐다. 미국은 이 폭탄의 파급 효과 때문에 다른 나라에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한사코 꺼려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폭탄이 개발된다.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올해부터 3년간의 기술개발을 거쳐 2009년 정전폭탄의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7일 밝혔다.

화학처리된 흑연 필라멘트가 터져나와 적의 전력 송출시설을 파괴해 정전을 일으켜, 적의 전쟁 수행능력에 심대한 타격을 가져다주는 이른바 '정전폭탄'. (사진=월간공군)
화학처리된 흑연 필라멘트가 터져나와 적의 전력 송출시설을 파괴해 정전을 일으켜, 적의 전쟁 수행능력에 심대한 타격을 가져다주는 이른바 '정전폭탄'. (사진=월간공군)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18일 정전폭탄의 시제품 개발업체로 ㈜풍산을 선정했다. 정전폭탄은 항공기나 함정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에 실려 유도장치에 의해 공중에서 폭발된다.

이때 니켈이 함유된 탄소섬유가 무수히 방출돼 송전선에 걸리게 되며, 단락현상이 일어나 정전이 된다. 또 전력망에 갑자기 과부하가 걸리면서 각종 전기·전자장비가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폭탄은 지하에 전력 케이블을 매설하기 힘든 산악지형의 송전망을 공격할 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에 7천~8천여 개의 지하 군사기지를 구축해 놓고 있는 북한지역의 경우 유사시 대형 발전소 상공에서 이 폭탄을 터트리면 전력공급 차단으로 상당수의 지하요새가 무력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전시에 발전소 등 적의 기간산업을 파괴한다면 전후 복구에 엄청난 비용과 시일이 소요된다”며 “전쟁 승리 뒤 적 지역 민심이반을 막고 신속한 전후복구를 위해 비살상무기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대전의 추세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탄소섬유를 이용한 전기·전자장치 파괴기술을 올해 착수할 핵심기술로 선정한 바 있다. <한겨레>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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