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JTS 3일 라면 등 생필품 북으로
북,대한적십자 지원은 일단 거부
북,대한적십자 지원은 일단 거부
북한의 집중호우 피해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대북 지원 민간단체들의 북한 수재민 돕기 운동도 본격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북한 수재민 돕기 긴급모금 캠페인을 시작한 국제구호단체 한국제이티에스(JTS, 이사장 법륜 스님)는 3일 컨테이너(20피트 기준) 여덟개 분량의 구호품을 인천항에서 남포항으로 보낼 예정이다. 구호품은 라면 3만8천개, 밀가루 100t, 의류·신발·양초를 비롯한 생활필수품 등으로 꾸려졌다. 한국제이티에스가 이번에 북한으로 보내는 구호품은 국민 모금과 자체 긴급 구호자금으로 마련됐다. 제이티에스는 이 구호품을 북한의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 앞으로 보내게 되며, 특히 큰 피해를 입은 평안남도 양덕군 수재민을 지원하는 데 쓰도록 사전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도 지난달 30일 회원 7000여명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이번에 내린 집중호우로 북한은 남한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다”며 “현재 큰물 피해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등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이용선 사무총장은 “편할 때만 북쪽을 지원하고 상황이 어려울 때 외면할 수는 없다”며 “다른 단체들과도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도 2일 긴급 의장단회의를 열어 북한의 수해복구 지원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민화협 관계자는 “민화협 소속 단체 대표들이 복구 지원을 위한 모금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대한적십자사(한적)가 지난달 26일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보낸 비공식적인 수해복구 지원 의사에 대해 “성의는 고맙지만 일단 자체적인 힘으로 복구를 해보겠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와 한적 관계자는 “북한이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내린 비로 상당한 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장 변화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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