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업지구 김동근 관리위원장
“개성에서 근무하다 보면 별 느낌이 없는데, 오히려 남쪽 사람들이 더 불안해하고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4일 저녁 개성공단에서 막 ‘퇴근’한 김동근(60)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미사일 사태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공단에 대한 북쪽 당국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김 위원장은 힘주어 말했다. “북쪽의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이 지난달 28일 ‘개성공업지구는 앞으로도 계속 밀고 나가면 된다,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얘기했다. 북쪽 당국의 공식적인 의지 표명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이런 발언이 나온 배경을 “북쪽도 일부 남쪽 기업들이 우려를 하고 있고, 남쪽에서 자주 전화가 걸려오는 것 등을 종합해 본 뒤 나름대로 입장을 밝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쪽 관계자들도 근로자들한테 ‘이럴 때일수록 잘하자’며 독려도 하고, 격려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쪽 근로자들은 불안해 하지 않을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채택 직후 북쪽 근로자들이 남쪽 관리자들에게 ‘개성공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들은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쪽 근로자들이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고, 결근율도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3일에는 신원에벤에셀이 238명의 북쪽 근로자들을 신규채용했으며, 9월 중순에는 230명의 인력을 또 다시 채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량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우려는 하고 있지만, 삼덕통상은 오히려 주문량이 늘었다고 하는 등 주문 물량 확보는 큰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수출도 계속 늘고 있다. 6월의 162만달러에서 7월에는 195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행사성 인원의 출입에 대해서는 다소 까다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북쪽도 개성공단 사업에 필요한 인원의 출입은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고 한다.
북쪽의 수해피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역시 파악이 잘 안되는 듯했다.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평안도, 자강도, 황해도에 큰물 피해가 있다는 정도만 들었다. 개성공단은 물이 잘 빠져 수해 피해는 없었다. 큰물 피해로 북쪽에서 제공하는 물자가 개성시내로 못 들어오거나 그런 것은 아직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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