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사망은 북한 지도부의 고령화와 세대교체를 현실의 문제로 던져주고 있다. 김일성 전 주석을 보좌했던 항일 빨치산 1세대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치적 측근인 ‘혁명 2세대’들이 질병이나 고령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하거나 건강 악화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이는 지난해 10월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북한 경제 및 국방공업을 이끌어온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73살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추정되는 ‘불치의 병’으로 숨졌다. 대외 담당인 백남순 외무상도 이미 77살의 나이로, 신부전증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매우 나쁘다. 서열 3위인 조명록(78)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2001년 이후 신부전증 때문에 3차례나 중국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적으로도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한 서열 20위내 북한 지도부의 평균 연령은 75살을 넘었다.
권력서열 2, 3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77살(지난해 기준)에 이르렀으며,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김국태·김중린당 중앙위 비서는 80살을 넘었다.
이에 따라 대남 일꾼들이나 내각은 40~50대의 ‘혁명 3세대’로 채워지고 있다. 남북장관급회담의 북쪽 단장인 권호웅(50) 내각 책임참사나 최승철(50)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이 그들이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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