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개인비리 혐의로 지난해 10월 퇴임한 뒤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통일부와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육재희 전 현대아산 상무와 함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초청으로 26~29일 3박4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다녀왔다.
애초 김 전 부회장의 방북은 귀뚜라미보일러와 동행하는 형태로 추진됐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해 6월 북쪽에 지원한 보일러의 운영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방북을 계획했으며, 김 전 부회장은 귀뚜라미보일러와 북쪽을 연결시켜 준 인연으로 방북에 동참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북 소식통은 “북쪽에서 김 전 부회장을 만나자는 요청이 거듭 있었으나 계속 미루다가 이번에 방북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부회장이 북쪽의 개성관광 참여 제안을 받은 롯데관광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과 맞물리면서 ‘재기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롯데관광 접촉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재직시에 개성시내 관광 사업권이 현대에 있다고 한 사람이 롯데관광과 손을 잡으면 스스로를 부정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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