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구호 실무협의
남쪽의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북쪽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들은 31일 오전 개성에서 대북 수해구호를 위한 실무협의를 갖고, 지원 방안에 합의했다.
남쪽 단장을 맡은 홍정길 남북나눔운동 회장은 “100억원 상당의 민간단체 매칭펀드는 기존 단체별로 돕고, 같은 규모의 정부 매칭펀드는 밀가루, 생필품, 복구자재, 긴급의약품 등 4가지를 구입해 북쪽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에 따르면 구체적인 구호물자 품목과 규모는 다음달 1일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며,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물자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 전달 경로에 대해서는 “여러 방면으로 다각화하기로 협조한다”는 정도로 합의했으며, 수송 때마다 인도요원을 보내고 사후 모니터링 요원을 보내기로 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과 기아대책 정정섭 회장 등 남쪽 민간단체 대표 7명과 북쪽에서 민경련 김춘근 부회장, 리영호 총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홍 회장은 “북측 관계자들이 남쪽의 지원에 대단히 고마워했다”며 “(남북의) 차이를 염두에 두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경련 관계자들은 이날 실무협의를 통해 “남측의 옷은 치수가 안 맞고 도저히 입을 수 없는 패션도 있다”, “현장에서는 큰 장비도 좋지만 삽과 리어카 등 작은 장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