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니코개발과 의향서
“3천만~4천만달러 받기로”
“3천만~4천만달러 받기로”
북한이 개성골프장 건설에 대해 현대아산을 제치고 지난해부터 남쪽의 한 부동산개발 회사와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의 말을 종합해 보면,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하 아태평화위)는 대구의 부동산개발회사인 유니코종합개발과 개성공단 안에 3개의 골프장을 짓는 방안을 협의해 오다 지난해 12월께 의향서를 맺었다. 의향서 내용은 ‘3개의 골프장 부지 150만평을 50년동안 임차하는 대가로 3천만∼4천만달러를 착공 후부터 전체 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단계적으로 분할 지급한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코종합개발은 아직 통일부에 사업승인 신청은 하지 않았다.
현대쪽은 북한으로부터 1천만평 규모의 개성공단 개발 독점 사업권을 받았고, 금강산에 현재 골프장을 짓고 있는 에머슨퍼시픽과 지난해 7월 개성 골프장 사업에 대해서도 MOU(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어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업권이 현대에 있는 만큼, 골프장 건설 사업을 누구와 할지는 현대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사퇴 문제로 현대와 북한의 관계가 불편해지자 올 2월에는 한 부동산컨설팅 업체가 개성에 골프장과 카지노 시설을 짓기로 북쪽과 합의했다고 발표하는 등 남쪽의 몇군데 기업이 개성골프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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