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외교관 160명이 10일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추진에 대한 반대성명’을 발표해 전작권 논의 중단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11일 ‘당국자 논평’을 내놨다. 외교부는 논평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는 주한미군의 철수나 한-미 동맹 관계의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의해서도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고 전직 외교관들의 성명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외교부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가 우리 방어태세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최초 준비 단계부터 한-미 상호방위조약 유지, 주한미군 지속 주둔 및 미 증원군 전개 보장 등 4대 원칙에 입각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로명 전 외무장관 등 전직 외교관들은 10일 성명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연례안보협의회의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추진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성명에 참여한 전직 외교관들은 대부분 참여정부 이전에 현직에서 물러난 이들이다.
그러나 지난 6월까지 현직에 있었던 장선섭 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또 김현종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아버지인 김병연씨도 이번 성명 발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연씨는 1957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80~90년대 주노르웨이·우루과이 대사 등을 지낸 직업외교관 출신이다.
외교부의 한 간부는 “부 안에선 성명에 담긴 뜻보다는 외교가에선 이례적인 집단적 의견 표명 방식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다른 간부는 “성명의 문안을 보면 평생 외교관 생활을 한 분들답지 않게 표현이 정제돼 있지 않고 조악하다”며 “아마도 성명이 급하게 준비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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