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 30일 떠나…애국열사릉·재북인사릉 방문
분단 이후 처음으로 임시정부 요인의 후손들이 추석을 맞아 북한의 애국열사릉과 재북인사릉에 묻혀있는 조상들을 성묘하기 위해 방북한다. ‘성묘’로 제한돼 있지만, 남쪽 사람들이 정부의 허가를 받아 애국열사릉을 방문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애국열사릉은 △해방 이후 사회주의 건설에 기여한 인물 △당·내각·근로단체 지도일꾼 △과학자와 예술인 등 600여위가 묻혀 있는 ‘국립묘지’로, 정부는 그동안 방문과 참배를 금지해 왔다.
통일부는 28일 항일 독립운동을 해온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후손 26명이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성묘 대상은 애국열사릉에 안치된 김규식(임시정부 부주석), 윤기섭(임시의정원 원장), 조소앙(임정 외교부장), 조완구(임정 내무부장), 최동오(임정 법무부장) 등 5기와 재북인사묘에 안장된 김상덕(임정 문화부장), 김의한(임시의정원 의원), 안재홍(청년외교단 총무), 장현식(자금조달) 등 4기로 모두 9기다. 이들 임정 요인들은 정부로부터 독립장, 애국장, 대통령장 등 훈·포장을 받았다. 재북인사릉은 주요 납북 인사들이 안치돼 있는 곳이다.
성묘단은 북한 애국열사릉이 ‘참배 불가묘역’에 포함돼 있는 점을 고려해 묘역 제단에 대한 집단 참배는 하지 않고 개별 성묘만 하기로 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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