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8군 2010년께 해체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이 29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안 하텔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벨사령관 “주한미군통합군으로 재편”
작통권-북 핵실험은 ‘별개문제’ 밝혀

주한 미8군 사령부가 미군 재편 계획 및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맞물려 발전적으로 해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미군 재편 계획에 따라 주한 미8군 사령부가 해체된다”며 “예하 2사단 등은 전시 작통권 환수와 관련해 새로 창설되는 주한미군 통합군사령부(USJTF)에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8군 사령부 해체 시기는 미군 재편 계획이 마무리되는 2010년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논의될 전시 작통권 환수 관련 로드맵에서도 8군 사령부 해체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한 미 8군은 한국전 당시 전쟁수행본부 구실을 했으나 지금은 전쟁수행본부가 아니라 전시 증원과 관련된 사령부”라며, 해체돼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벨 사령관은 “한반도 유사시 어떤 전력이 증원되느냐가 중요하지, 8군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과거와 같은 군 구조가 전투를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며, 8군과 관련한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한반도 전쟁 수행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한 미8군 사령부가 해체되면 사령부 핵심인력 수십명은 하와이의 태평양육군사령부로 이동하며, 2사단 등 실제 병력 대부분은 한미연합사 해체 이후 새로 구성되는 주한미군 합동군 사령부로 소속이 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 사령관은 또 ‘북한 핵실험이 벌어지면 전시 작통권 환수 논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시 작통권은 북한과의 기능적 문제가 아니라, 한-미 양국 사이에 전개하게 되는 기능적 문제”라며 북한 핵실험과 전시 작통권 환수 논의는 별개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전시 작통권 환수에 따른 유엔사령부의 역할 변화에 대한 질문에 “한반도 전쟁상황에서 유엔사는 반드시 필요하며, 전시 작통권 이양 이후 미군이 지원역할로 전환하는 것처럼 유엔사도 유사한 지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유엔사 역할 강화론을 거듭 피력했다.

김도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