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지휘권없는 상징적 사령부 지휘부 수십명만 조정될 듯

등록 2006-09-29 19:28

군구조·전략변화 따른 재편
2사단 등 예하병력 변화없어
한국전 이래 주한미군의 상징적 존재로 여겨져온 ‘주한 미8군 사령부’가 50여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주한 미8군 사령부는 1945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뉴기니와 레이테 전투 과정에서 미 육군 전투부대를 통합 지휘하기 위해 창설된 미8군이 모태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일본 요코하마에 본부를 두고 있던 주일 미 지상군의 주요 부대였던 미8군 사령부는 6월30일 예하의 24사단을 한국에 출동시키면서 한국 땅과 인연을 맺었다. 1953년 7월27일 휴전과 함께 한국에 주둔한 제8군은 1957년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사령부 전체가 도쿄에서 서울로 옮겼다. 올해로 53년째 주둔하게 되는 셈이다.

국방부는 제8군의 상징적 무게 때문인지 제8군 해체작업은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와 상관이 없고, 해체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병력도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제8군 해체는 어디까지나 미군의 군구조 개편과 전략변화에 따른 재편일 뿐”이라며 “조정되는 병력도 사령부 지휘부 수십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8군은 한국전쟁 당시와 같은 전쟁수행 사령부가 아니다”라며 “과거와 같은 군구조는 전투를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어떤 전력이 증원되고 어떤 부대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지원되느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8군은 한국민에겐 상징성이 크지만, 주한미군 내에서는 존재가 미미하다. 2사단, 35방공포여단, 19전투지원사령부 등 예하부대에 대해서도 직접 지휘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보고만 받을 뿐이다. 특히 2사단의 경우 지금 체제에서도 전시 때에는 8군 사령부가 아니라, 한미연합사의 직접 지휘를 받는다.

8군 사령부의 현재 역할은 기본적으로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도착하는 미 육군부대를 수용해 한미연합 지상구성군 사령부에 인계하는 것이다.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고조되면 작전계획 5027에 따라 미국 워싱턴에 주둔한 1군단이 먼저 한국에 들어오고, 그 뒤를 1기병사단과 4사단을 거느린 3군단 등 69만 병력이 차례로 이동하게 되는데, 제8군은 이들 부대가 한국에 도착해 진용을 재정비할 때까지 통제하는 일을 맡고 있다. 제8군은 2010년께 미군 구조개편이 마무리되면 야전군과 군단이 합쳐진 6개의 작전지원사령부(UEY) 중 하나로 재편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이 8군 사령부가 해체된다고 해도 그 충격은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하는 것도 이런 전후 사정 때문이다.

물론, 제8군 해체는 전시 작통권 환수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제8군 예하에 있는 2사단(병력 2만여명)과 35방공포여단, 19전투지원사령부 등이 한미연합사 대신 창설되는 주한미군 통합군사령부(USJTF)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8군 예하 병력은 대부분 고스란히 한국에 계속 주둔한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이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친한계 “공 용산에 던졌다, 그게 무서운 것”…당 혼란 커질 듯 1.

친한계 “공 용산에 던졌다, 그게 무서운 것”…당 혼란 커질 듯

강혜경 ‘명태균 명단’ 공개…윤 포함, 홍준표, 나경원 등 27명 2.

강혜경 ‘명태균 명단’ 공개…윤 포함, 홍준표, 나경원 등 27명

김건희 활동 중단 등 요구에 침묵한 윤…회동 결국 빈손 3.

김건희 활동 중단 등 요구에 침묵한 윤…회동 결국 빈손

한동훈, ‘김건희 의혹’ 강제조사 못하는 ‘특별감찰관’ 내놔 [영상] 4.

한동훈, ‘김건희 의혹’ 강제조사 못하는 ‘특별감찰관’ 내놔 [영상]

한동훈 요구에 입 닫은 대통령실…“당정은 하나” 동문서답 5.

한동훈 요구에 입 닫은 대통령실…“당정은 하나” 동문서답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