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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추가 핵실험 조기실시 가능성”

등록 2006-10-11 22:54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 리셉션홀에서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열린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정부 태도 및 대응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이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의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 리셉션홀에서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열린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정부 태도 및 대응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이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의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상황 따라 시기 탄력적
재처리 플루토늄양 적어 어렵다는 관측도

“우리는 북한이 곧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매우 현실적인 우려를 하고 있다.”

알렉산더 다우너 오스트레일리아 외무장관은 11일(현지 시각) “구체적인 소스는 밝힐 수는 없지만, 가까운 인물로부터 얻은 매우 가능성이 높은 정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일본 방송의 북한 추가 핵실험설 오보 직후 나온 그의 발언은 또하나의 ‘성급한 예측’을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과거 그의 ‘대북 예측능력’을 보면 그냥 흘려들을 수만도 없다. 그는 지난 7월5일 북한의 무더기 미사일 발사 직후 추가 미사일 발사를 예측해 그대로 ‘적중’시켰다.

다우너 외무장관은 당시 천재홍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북한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갑작스런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강력 항의한 뒤 기자들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내일이나 모레 추가로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 북한은 7번째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우너 이외에도,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핵무기 제조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찾기 위해선 다양한 규모의 폭발 실험을 하는 게 일반적이란 것이다.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도 5~6차례 핵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1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이틀 만에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정보위에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기술적 측면과 정치·협상적 측면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10월9일 핵실험이 북한의 예상과 달리 폭발강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기술적인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이 핵실험을) 1~2번 더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다른 핵 보유국과 달리 핵실험을 예고하고 그 결과를 바로 발표하는 등 나름대로 협상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음에도 미국의 거부로 직접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면, 북 지도부가 추가 핵실험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기술적인 측면만을 고려하면 추가 핵실험이 1~2주일 안에 단행할 가능성이 있으나, 정치·협상적 측면까지 염두에 둔다면 상황변화를 봐가면서 탄력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1일 평양에서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핵실험은 미국에 뜻에 달렸다는 견해를 피력해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일부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전후해 추가 핵실험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곧바로인 셈이다.

그러나 북한은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재처리 플루토늄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추가 핵실험이 간단하지 않은 문제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북한은 많아야 7개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양(40㎏)의 재처리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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