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정감사장에서 재벌총수들을 구경하기가 힘들 것 같다.
국회 재정경제위와 정무위 등 관련 상임위의 국감증인 채택 과정에서 재벌총수들이 줄줄이 `열외'가 되고 있는 것.
재경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증인채택 안건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인 끝에 결국 표결을 실시해 부결 처리했다.
재석의원 13명중 찬성과 반대는 각각 3명과 2명에 그쳤고, 나머지 8명은 기권했다. 한나라당 의원 10명중 8명은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이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열린우리당 박영선(朴映宣) 의원은 "이 회장 스스로가 국감 증인으로 나오겠다는데, 왜 한나라당이 반대하느냐"고 목청을 높였고, 민주당 김종인(金鍾仁) 의원도 "삼성차 부채 논란을 7∼8년이나 끌어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회장의 증인채택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2002년 대선 불법자금 논란 등 특정정당에 대한 정치공세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반대했다.
작년 국감에 나오지 않은 증인들에 대한 검찰 고발에서도 재벌총수들은 역시 제외됐다.
재경위는 이날 오전 작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불출석한 이건희 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金升淵) 회장에 대한 검찰고발 안건을 놓고 기립표결을 실시해 찬성 7명, 반대 3명, 기권 8명으로 부결처리했다.
이에 앞서 정무위도 지난 10일 현대차그룹 부당 내부거래와 관련해 정몽구(鄭夢九)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鄭義宣) 현대모비스 사장,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해 김승연 한화 회장의 증인채택 안건을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결국 무산시켰다. 법사위는 정몽구 회장과 이건희 회장 등의 증인채택 문제를 계속 논의중이지만 여야 합의가 쉽지 않아 이 역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재벌총수 가운데 두산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박용성(朴容晟)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오(朴容旿) 전 두산산업개발 회장은 법사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오너회장'이 아닌 전문경영인들은 대거 국감증인으로 채택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무위의 경우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이동통신 3사 대표와 신헌철(申憲澈) SK 대표이사 등 정유 3사 대표가 증언대에 설 전망이다. 한편 재경위는 이날 여야 간사간 합의로 정부부처 장관과 기관장 6명을 증인 또는 참고인에서 무더기로 제외시켰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에 앞서 정무위도 지난 10일 현대차그룹 부당 내부거래와 관련해 정몽구(鄭夢九)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鄭義宣) 현대모비스 사장,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해 김승연 한화 회장의 증인채택 안건을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결국 무산시켰다. 법사위는 정몽구 회장과 이건희 회장 등의 증인채택 문제를 계속 논의중이지만 여야 합의가 쉽지 않아 이 역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재벌총수 가운데 두산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박용성(朴容晟)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오(朴容旿) 전 두산산업개발 회장은 법사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오너회장'이 아닌 전문경영인들은 대거 국감증인으로 채택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무위의 경우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이동통신 3사 대표와 신헌철(申憲澈) SK 대표이사 등 정유 3사 대표가 증언대에 설 전망이다. 한편 재경위는 이날 여야 간사간 합의로 정부부처 장관과 기관장 6명을 증인 또는 참고인에서 무더기로 제외시켰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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