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와 대화의 중요성 강조…북핵사태가 한반도 평화를 해쳐선 곤란
천주교가 최근 북한의 핵실험 발표와 관련해 지속적인 남북 교류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3일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에서 “이 땅에 평화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1991년 남북이 공동으로 채택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실천돼야 한다”며 “이는 오로지 참을성 있는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므로 우리 교회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이어 “국제사회는 전쟁이나 대결구도가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해 화해와 평화의 험난한 여정을 한결같이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가 주요 현안에 대해 공식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번 북핵사태가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는 데 악용되지 않도록 공식 성명을 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메시지는 추기경과 주교가 모두 모인 가운데, ‘한국 천주교의 공식 입장’으로 결정됐으며,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운회 주교와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 명의로 발표됐다.
주교회의는 성명에서 “북쪽 형제들이 핵을 선택한 데 대해 우리 교회는 깊은 슬픔을 감출 수 없으며 설령 자기 방어를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핵무기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전제하고 “누구도 한반도에 흐르는 평화와 일치의 물줄기를 되돌려놓아서는 안되며, 이 상황을 이용해 미움과 대결을 부추겨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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