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미, 날 밝으면 최고위층서 검토 예정이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직전 북핵 교착상태 해소를 위해 북한의 "관심사들"을 포함한 새로운 대북 공동제안을 막 발표할 단계였었다고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말했다.
천 본부장은 서울에서 13일(서울시각)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3일(워싱턴 시각) "최고위층"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기 위한 대북 공동제안을 검토할 예정이었는데, 북한이 이보다 몇시간 앞선 한국시각 3일 오전(워싱턴 시각 2일 밤) 핵실험 계획을 발표 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 공동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으나, 북한 정권에 타격을 줘온 미국내법 관련 "북한의 관심사들(concerns)"이 포함돼 있으며,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내세워온 것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BDA)를 비롯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대한 협상안도 새 공동제안에 포함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 본부장은,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발표에도 이 제안은 무효화된 것은 아니라며, 일단 유엔 안보리 등에서 논의되는 대로 북한의 행동에 따른 제재가 취해지고 나면 이 안을 다시 수정해 북핵 외교가 부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단 현 상황이 진행돼 북한의 실험이 무엇이었든 그 먼지와 낙진이 가라앉고 나면, 외교를 부활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북한의 핵실험 발표 직전 주에 한.미 공동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통보받았었다고 설명하고, 북한은 한.미간 이런 계획에 대해 알고는 있었을 것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통보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의 의도가 핵무기를 손에 넣고 이를 과시하려는 것이라면 우리의 제안을 (핵실험으로) 선제할(pre-empt)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이 제안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알았더라도 핵실험을 강행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만약 그 제안이 핵실험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1%라도 있었다고 한다면, 핵실험 전에 이 제안을 제시해볼만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발표 시각에 자신이 베이징(北京)으로 가고 있었다며, 공항에 내려 비서관으로부터 북한의 발표를 듣고는 "그들이 정말 핵실험을 했는지 믿을 수 없었다"며 "그 때의 충격과 격앙은 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북한에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것이 문제 해결로 이어지기를 바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그는 그러나 "만약 그 제안이 핵실험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1%라도 있었다고 한다면, 핵실험 전에 이 제안을 제시해볼만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발표 시각에 자신이 베이징(北京)으로 가고 있었다며, 공항에 내려 비서관으로부터 북한의 발표를 듣고는 "그들이 정말 핵실험을 했는지 믿을 수 없었다"며 "그 때의 충격과 격앙은 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북한에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것이 문제 해결로 이어지기를 바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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