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 전문가들 제재로 식량부족 악화 전망
“식량부족으로 두만강이 얼어붙는 내년 1~2월께 탈북 행렬이 이어지고 주민건강 문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국제 구호기관의 전문가들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가 북한의 식량사정을 더 악화시켜 탈북 사태를 재촉할 것이라는 경고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14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에 인도적 대북 지원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제 사회가 북한에 대해 더 이상 관대한 입장을 취하기 힘들어져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앤서니 밴버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지역국장은 “북한이 핵실험으로 지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린 상황에서 모자라는 식량을 어떻게 채워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계식량계획 관계자들은 올해 초 수개월간 식량계획 평양지국 운영이 폐쇄된데다 북한 당국의 제재강화에 따라 올해 제공할 수 있는 식량은 기껏해야 120만명 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몇 년 간 주민생존에 필요한 식량 550만톤 가운데 약 80%만 자급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7월 북한의 미사일 무더기 발사 이후 연간 50만톤의 식량 제공계획을 취소했다. 중국도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으로 식량 제공을 감축했다고 원조 전문가들은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은 올해 7월 최대 5만명이 숨지고 150만명의 이재민을 낳은 심각한 홍수피해를 겪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난민’의 조엘 차니 부총재는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의 기강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으며 상황이 악화한다면 병사들도 굶주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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