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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미 BDA 금융제재 이후에도 달러화위조 계속시도”

등록 2006-10-27 01:16

인터폴, 올 6월에도 북 위폐 ‘오렌지경보’ 발령
“콜롬비아·북, 위조달러 주요 공급국”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와 위폐, 마약거래 등 자국의 불법활동과 관련, 미국이 마카오 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금융조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달러화 위조를 용이하게 하는 인쇄용품 구매를 계속 시도했던 것으로 25일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인터폴(국제형사기구)은 작년 3월에 이어 올해 6월에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달러화 위조활동에 대비하기 위해 '오렌지 경보'를 발령했다고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미 비밀검찰국(SS)이 이날 공동으로 내놓은 '해외 달러화 위조 및 사용에 관한 보고서'가 밝혔다.

북한은 또 콜롬비아와 함께 위조달러의 주요 공급국이며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미 달러 1만장중 하나는 위폐로 추정된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밀검찰국은 지난 1989년 100달러 및 50달러짜리 정교한 위조달러화인 `슈퍼노트'를 처음 적발한 후 본격적으로 슈퍼노트의 유통 및 생산에 대한 조사를 통해 슈퍼노트가 북한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특히 슈퍼노트가 북한정부의 완전한 동의와 통제하에 생산되고 유통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이에 따라 비밀검찰국은 정보기관들과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며 슈퍼노트의 유통을 분석하고 더 확대된 북한의 불법활동을 감시하고 있으며 지난 16년간 조사를 통해 모두 5천만달러 상당의 슈퍼노트를 미 비밀검찰국이 회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현재 전세계에서 유통중인 7천600억달러(국외 유통분 약4천500억달러)중 위폐 규모는 7천만달러(약1만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미국에서 유통된 위폐 5천620만달러중 약800만달러(15%)가 콜롬비아에서 반입되는 등 콜롬비아가 미국에 가장 많은 위폐와 마약을 공급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 1997년 한국이 금융위기에 따른 IMF(국제통화기금)의 긴급 금융지원 당시 한국인들이 달러화 저축운동을 벌이게되자 한국 관리들이 위조달러화가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집중적인 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26만4천달러의 위폐를 적발했다며 이는 전체 조사대상 달러화의 0.018%로 세계 다른 곳의 위조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작년 9월 북한의 WMD거래, 달러화 위조, 마약거래 등 불법활동과 관련, BDA에 이와 연관된 북한 계좌가 있음을 적발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에 대해 북한은 북핵 6자회담 참가를 거부하며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해왔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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