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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일 “북 핵보유국 자격 인정못해”, 북 “일 회담 안나온다면 좋은일”

등록 2006-11-05 21:02

회담 앞두고 신경전 치열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6자회담에 참여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아소 다로 일본 외상)

“일본이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다.”(북한 외무성 대변인)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앞두고, 북한과 일본의 설전이 뜨겁다. 북한 핵실험 이후 일본이 대북 제재에 열을 올리며 ‘북한 때리기’의 최선봉에 서자, 북한은 노골적인 일본 ‘따돌리기’로 맞대응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조선중앙통신〉과 한 문답에서 일본의 불참을 촉구하면서 “참가 인원이 적어지는 것은 회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결코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아소 외상의 발언을 거론하며 “우리는 일본에게 회담 참가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지금껏 일본의 참가가 달갑지 않았지만 다른 참가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적당히 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한 주나 다름없는 일본이 지방대표로 참가할 필요는 없다” “미국으로부터 회담 결과나 얻어들으면 되지 않겠나” “정부가 갓 구성돼 국내에 바쁜 일이 많을 테니 회담장에서 기웃거리지 말고 집안일이나 신경쓰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등 일본을 비꼬는 발언을 연발했다.

그의 발언은 일본의 최근 행태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일본은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을 주도한 데 이어, 핵실험 직후 독자 대북제재를 단행했다.

게다가 일본은 한-중-러의 노력으로 어렵사리 다시 열리게 된 6자회담의 대화 분위기를 흩트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다른 참가국들이 전혀 원치 않는 납치 문제를 회담 의제로 제기하겠다고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어깨를 겯고 핵사찰 수용 등 북한의 ‘선행조처’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으로선 국제사회 강경대응의 바람잡이 구실을 하는 일본이 밉상스럽기 그지없다. 특히 일본은 대북 독자제재의 이유에 납치를 슬그머니 끼워넣은 뒤, 뜬금없이 납치 용의자를 발표하는가 하면 납치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런 정황에 비춰,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은 재개될 6자회담에서 일본을 철저히 따돌림으로써 되갚음을 하겠다는 예고로 들린다.

지난해 4차 회담에서 일본은 북한의 무시와 한국 등의 눈총으로 ‘미운 오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렇지만 일본은 이런 북한의 견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공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당시 양상이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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