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이 미얀마에서 무기를 선적했다는 폭로가 나왔으나, 이 배를 조사한 미얀마 정부는 군사장비가 실려있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미얀마 항구에 정박한 북한 선박 ‘봉화산호’에 승선해 점검을 했으나 의심스러운 화물이나 군사 장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미얀마 외교부는 이날 주한 미얀마 대사관을 통해 보내온 보도자료를 통해 “봉화산호가 지난 4일 미얀마 항만 당국에 조난 신고를 하고 물·식량·연료를 보충하기 위해 긴급 정박하겠다고 요청해와 필요한 검색을 실시했으며, 의심스러운 화물이나 군사장비가 배에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항만 당국은 이후 인도적 견지에서 봉화산호가 틸라와항에 비상 정박해 필요한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봉화산호는 5일 자정에 틸라와항을 떠나 6일 새벽 3시50분 미얀마 영해를 빠져나갔다. 봉화산호에는 선장 석호동씨와 선원 32명이 타고 있었다.
앞서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7일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봉화산호가 양곤의 한 항구에서 자주포 등 무기를 하역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봉화산호에 실린 무기들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이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규제 품목일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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