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쪽 진지하게 검토’ 밝혀
고경빈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은 7일 브리핑을 통해 “북쪽 총국이 지난 한두 달 동안 우리 입주기업을 방문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며 “입주기업들이 모두 임금 직불 요구를 강하게 하고 있어 북쪽도 이 문제를 아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 단장은 임금 직불 문제 등과 관련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와 총국간 협의가 조만간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금 직불은 경영권 확립과 생산성 제고에 핵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고 단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개성공단 북쪽 근로자는 거의 모든 임금(근로자 몫)을 현물로 받는 것을 선호하고 있으며, 임금의 5% 가량을 북쪽 돈으로 받아 이발이나 목욕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려상업합영회사가 운영하는 개성백화점 및 고려상점 본지점 등 12개 장소에서 매달 10~20일 필요한 물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개성시 일반 근로자도 개성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 근로자라는 신분증이 없으면, 시장가격으로 물건을 사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 단장은 송용등 로바나무역 회장을 면담하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 올해 봄까지, 북쪽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으로부터 임금의 상당부분이 생필품 국외 구입에 들어간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가 어려웠고, 이번에 자신도 송 회장과 면담을 통해 구체적 경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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