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한 외교사절단 개성방문때,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6월12일 개성공단을 방문했을 당시 북쪽에 개성공단을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종합해 보면, 주한 외교공관장 75명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한 버시바우 대사는 남쪽으로 내려올 무렵, 북쪽 관계자가 개성공단을 둘러 본 소감을 묻자 “내가 여기 왔다는 것 자체가 개성공단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버시바우 대사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기자들도 동행했으나, 북쪽 관계자와 얘기를 나눈 현장에는 기자들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버시바우 대사도 현장에 기자들이 있는지 몇 차례 확인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시바우 대사 이외에도 주한 외교단장인 알프레도 운고 엘살바도르 대사, 미하엘 가이어 독일대사 등이 같은날 개성공단을 방문했으며, 한국에서는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의 핵실험 뒤인 지난달 27일 “사업의 취지와 목적은 잘 이해하고 있지만 새로운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개성공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부천 가톨릭대에서 9일 열린 초청강연에서는 “미국은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개성공단은 언젠가 북한이 개방될 경우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는 데 적절한 모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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