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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일 부인 고영희 ‘자서전’ 평양서 출간

등록 2006-11-30 20:23

김정일 부인 고영희
김정일 부인 고영희
아버지 생애·자신 과거 담아
후계자 문제 매듭지어진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씨의 자서전 성격을 띤 책이 지난 7월 평양에서 출간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유명한 재일동포 유도 선수였던 고씨의 아버지 고태문씨의 생애를 담은 전기인 ‘유도 애국자’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인 7월20일 평양 체육출판사에서 간행됐다. 저자는 널리 알려진 이름인 고영희가 아니라 그의 본명인 고춘행으로 돼 있다. 책 표지에는 유도복 차림의 아버지 사진이 실려 있고, 안쪽에는 김 위원장의 ‘말씀’도 들어 있다.

고씨는 이 책에서 고향 제주도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 뒤 겪은 아버지의 고생담을 자세히 적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고씨 자신의 과거에 대한 얘기다.

그는 1961년 5월 58차 귀국선을 타고 북한으로 갔다. 그의 집에는 지금도 귀국동포를 환영하는 그림이 걸려 있다고 한다. 오사카에 살던 그는 민족학교가 아닌 일본 초등학교에 다녀 차별을 받았다는 얘기도 적었다. 그는 조선예술교류협회의 부원으로 세계 각국을 다녔고 밝혔다.

2004년 숨진 것으로 알려진 고씨의 자서전이나 다름없는 책이 올 여름 출간된 데 대해, 한국 정보관계자는 후계자 문제가 매듭지어진 증거일지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002년부터 북한군 내부에서는 고씨를 ‘존경하는 어머니’로 추앙하는 운동이 일어났으며, 그의 아들 정철은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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