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 인터넷신문인 <데일리엔케이>는 16일 북한의 공개처형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그 장면을 갈무리한 사진 14장을 공개했다.
데일리엔케이는 공개처형 동영상에 함경북도 회령시 오봉리 유선노동자구에서 수천명의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북한 탈출을 방조한 죄’에 대한 공개 재판과 공개 처형을 집행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나무에 묶인 사람이 총을 맞아 윗몸을 떨구고, 앞으로 쓰러지는 장면이 들어있다.
공개된 동영상은 40분짜리 비디오테이프 2개 분량이며, 처형장에 모인 아이들의 목소리 등도 생생히 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형된 북한 주민들은 3월1일 2명, 3월2일 1명이라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중국 내 탈북자들이 전했다고 데일리엔케이는 밝혔다. 데일리엔케이는 일본 엔티브이(NTV)가 이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엔케이는 북한 민주화와 김정일 정권 타도를 주장하는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 등이 지난해 말 만든 인터넷신문이다.
북한인권단체들은 “공개처형 동영상은 정치범수용소, 마약재배지, 핵개발 비밀공장 동영상 등과 함께 이른바 ‘에이(A)급 영상’으로 화질이 좋으면 1억원이상 한다”며 “북-중 국경지대에는 이런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몇 년간 대기하고 있는 촬영팀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동영상 촬영에는 북한의 실상을 외부에 공개하려는 북한인권단체뿐 아니라 영상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속칭 ‘필름 브로커’들도 가세하고 있으며, 촬영된 동영상은 주로 일본 방송국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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