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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1만원이면 3~4명 치료 북 전염병 퇴치 의약품 보냅시다”

등록 2007-02-06 19:16

청진 장티푸스 등 발생…대북지원단체 도움 호소
함경북도 청진 지역 등에서 전염병이 퍼지고 있음에도 의약품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북 지원 민간단체들이 본격적으로 의약품 보내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북쪽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들어보면, 청진 지역에는 지난해 말부터 성홍열,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발진티푸스 등 이른바 ‘4대 질병’이 발생해 3~4천명 정도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가 발생한 학교와 기업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으며, 치료약과 영양 부족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전염병은 활동성이 강한 45살 이하의 남자들에게서 주로 발생해 질병에 약한 어린이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위생통과증’이 없으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막고 있으며, 열차운행도 대부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홍열이나 장티푸스 등은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인 병은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만 먹으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병원에 약품이 없어 환자들이 약과 식수, 난방용 연료를 갖고 와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특히 시장에서 항생제 가격이 크게 올라 있어 취약계층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청진 지역내 병원의 침대수는 대략 1000~1400개 정도이며, 감염 환자들을 다 수용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함경북도 뿐만 아니라 강원도 등에서도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은 최근 소식지에서 “황해남도와 강원도 등 북한 남부 지방에도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가 발생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콜레라와 유행성 출혈열까지 발생해 (북쪽)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염병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수질 오염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여름 큰물 피해를 겪은 뒤 수력발전소 물을 빼버렸는데, 공교롭게도 이후 가뭄이 들어 발전소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급수장들이 펌프를 돌리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산이나 강에서 수질검사가 전혀 안된 물을 길어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한기에 비료를 생산하기 위한 ‘분토 생산’을 독려하면서 강과 우물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전염병 발생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비공식 통로를 통해 전염병 발생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북 지원단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손종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보건의료 담당 부장은 “한국제약협회 등의 기증을 받아 마련한 의약품을 조만간 북쪽에 보낼 예정”이라며 “1만원이면 3~4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굿네이버스, 한국JTS, 남북나눔공동체, 어깨동무 등 대북 지원단체들도 지난달부터 의약품을 보내고 있거나 보낼 계획을 잡고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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