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6자회담 사흘 넘길수도”…일본 반대로 조율 난항
북핵 6자 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제5차 6자 회담 3단계 회의에서 대북 에너지 지원문제가 최대쟁점이 될 것임을 5일 내비쳤다.
우 부부장을 만난 노다 다케시 일본 자민당 의원은 이날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우 부부장이 “이번 회담에서 분명한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흘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대북 에너지 제공 문제로 회기가 연장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우 부부장의 이 발언은 일본이 대북 중유제공 문제에 공개적으로 난색을 표하는 등 관련국 간 조율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5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납치문제에 대해 북한이 성의있는 대응을 보이지 않으면 일본이 뭔가 (지원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을 설득하기 위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일이 성과를 보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힐 차관보는 5일 도쿄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이번 6자 회담에서 협상할 태세가 돼 있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북한이 에너지나 경제적 지원을 원한다면 핵거래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 이외에도 중유지원과 관련해 한국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5일 이재정 통일부장관을 찾아와 ‘6자 회담이 잘 진행되면 대북지원은 어떻게 되냐’고 물었으며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단계적 지원을 고려할 수 있지만,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각) 예산안 제출과 함께 공개한 ‘2008 회계연도 업무계획 보고서’에서 북한과의 핵협상을 내년 초까지 마무리짓고 내년에는 핵무기 해체계획의 이행과 검증체제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도쿄/류재훈 김도형 특파원, 이용인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